네이버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면 첫 화면에 ‘나우(NOW) 지금 방송 중’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라디오처럼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24시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24시간 동안 노래가 계속해서 나오는 채널도 있지만 송민호와 피오, 자이언티, 페퍼톤스 이장원 등 스타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난해 네이버가 첫선을 보인 ‘나우’ 서비스는 정확한 청취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스타 파워에 힘입어 10~20대 팬층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 발매일 6시에 해당 아티스트에게서 직접 앨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라이브 토크쇼 ‘6시 5분전’은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찾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가 대세라지만 ‘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있다. 기존 라디오 형식은 물론 소리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콘텐츠, 소리로 듣는 ‘오디오북’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ASMR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음식 먹는 소리부터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머리카락을 자르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안정을 준다. ASMR 콘텐츠들은 2010년 무렵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먼저 제작된 후 한국에서는 2013년경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 1세대 ASMR 유튜버로는 5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유’가 있다. 미니유의 대표 콘텐츠인 ‘Ear Cleaning 속삭이는 귀청소’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46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귀로 듣는 책인 오디오북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8년 12월에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월평균 2만3,000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용자 수도 21만 명에 이른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오디오북 서비스 ‘스토리텔’은 지난해 11월 말 비영어권 국가 가운데서는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오디오 콘텐츠 포털 팟빵은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과 함께 국내 최초로 오디오북 전용 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오디오 콘텐츠는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 제작사인 모모콘 김창근 대표는 “최근 오디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며 “보는 즐거움만큼 듣는 즐거움의 영역도 점점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