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내·외국인 입국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시작된 22일 1,300여명의 입국자가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자는 123명이며 지난 21일 하루에만 15명 신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해외 감염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원 바이러스 진단 검사 및 격리 조치가 시행된 첫날 직항 4편, 경유 2편 등 6편의 비행기가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주일간 추이를 보면 오늘 입국자수가 가장 많았다”며 “수용 시설이 필요하면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 유럽발 비행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들어왔다. 277명의 입국자 중 무증상자 222명은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으로, 유증상자 55명은 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으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진단 및 격리를 위해서는 약 1,360실이 준비됐다. 증상 여부에 따라 기침과 발열 등 증세가 있는 입국자는 공항 검역 소 내 의료지원센터와 영종도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 인천 오라호텔 등에 마련된 185실의 격리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된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입국자들은 △인천 SK 무의 연수원 △인천 올림포스 호텔 △경기 코레일 인재개발원 △경기 고용노동연수원 △경기 한국도로공사인재개발원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천안 상록리조트 △진천 법무연수원 등 정부가 마련한 8개 1,175실에서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중증의 경우 음압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경증의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간다. 음성이 나오면 2주간 지자체에서 관리가 필요한 자가격리자로 분류된다.
한편 이날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98명 중 15명이 해외 유입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입국자 4분의3 이상이 우리 국민”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입국을 아예 막는 투박한 정책보다는 민주적이고 자유주의에 입각한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