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초과 대출금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시가 발 보유세 폭탄 예고 등이 겹치면서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올해 이곳에서 첫 로또 분양이 나온다. 주인공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로 시세차익은 10억 원 가량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주택시장을 둘러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단 청약 흥행을 장담하는 분위기다. 이번 청약 결과는 강남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단지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르엘 신반포’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이번 주 문을 연다. 총 28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67가구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54㎡ 13가구 △59㎡ 13가구 △84㎡A 13가구 △84㎡B 20가구 △100㎡ 8가구 등이다.
강남권 주택시장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대출 규제 및 자금출처 조사강화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시세보다 수 억 원 저렴한 초급매물이 나오며 집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 공동주택 공시가마저 20%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3개 동, 280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지만 인근 시세에 비해 적어도 10억 이상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르엘신반포의 3.3㎡당 분양가는 4,849만 원 수준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오는 전용 84㎡는 16억 5,300만~16억 7,200만 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54㎡는 11억 3,700만 원, 59㎡는 12억 3,000만 원, 100㎡는 19억 6,700만 원 등이다.
단지와 맞닿은 4월 입주예정 단지인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전용 85㎡ 입주권은 현재 29~30억 원 수준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단순 비교하면 14억 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2차 동일 평형(호가 24억 원 수준)과 비교해도 8억 원 가량 싸다. 시장에서는 입지와 단지 규모 등을 감안해도 르엘 신반포의 경우 최소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청약 결과는 강남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단지들의 분양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동구 둔촌주공,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래미안원베일리) 등 강남권에서 주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한제 유예기간이 3개월 연장되면서 7월 2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면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분양 시장의 모습을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악재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3월 넷째 주에는 전국 11개 단지, 총 7,546가구(일반분양 6,18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와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 등이 분양에 나선다. 르엘 신반포를 비롯해 경기 수원 ‘영통자이’ 등은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진동영·권혁준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