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려아연, 온산에 2차전지 소재 공장 짓는다

온산국가산단에 전해동박 공장

1,527억 투입…2022년 준공

기존 제련소와 시너지 기대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홈페이지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홈페이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인 고려아연(010130)이 2차전지 소재인 전해동박(電解銅箔) 공장을 신설한다. 전해동박은 2차전지를 감싸는 얇은 막으로 기판과 반도체 사이에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고려아연은 기존 아연 제련 공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적용, 빠르게 양산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와 고려아연은 24일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은 2022년 10월까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1만3,000톤가량으로 이는 50㎾h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18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시장 가격 기준 전해동박 부분의 예상 연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은 1차분 사업비 1,527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2차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연간 총 2만6,000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신규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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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전해동박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전해동박 생산 공정은 구리를 황산에 녹여서 전기분해하는 아연 제련과정과 비슷하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전해동박 생산 원료인 구리와 황산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원료·공정기술뿐만 아니라 기존 온산제련소의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전해동박 수요는 지난해 약 9만5,000톤으로 2025년에는 약 77만톤으로 연평균 4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울산시는 고려아연의 공장 신설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도 신규 투자사업장에 울산 시민을 우선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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