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의 세계를 처음 세상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 대학생 2명이 “n번방은 여전히 성업 중”이라며 “성착취물도 올라오고 있다”고 충격적 실태를 전했다.
25일 n번방 잠입취재단 ‘불꽃’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사가 잡혀도 텔레그램에서 많은 가해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그전보다는 많이 어수선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간간이 성착취물 영상이 올라오기는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섰고, 박사의 신상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쪽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불안해하는 기색을 누가 보이면 서로 독려를 해 준다”며 “‘FBI에서도 포기한 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하냐? 절대 안 뚫린다, 쫄지 마, 얘들아’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안심을 시켜준다”고 답했다.
‘불꽃’은 “n번방 가해자들이 처벌이 약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얘네들이 말을 하는 게 ‘많아야 5년 이상은 안 받겠지’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며 “본인들이 (형량을) 얼마 안 받을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 판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잡힌 사람들이 얼마나 받았는지) 자기들끼리 정리를 해 놨다”며 “‘집유로 끝난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불꽃’에 따르면 현재 n번방 입장객 3,000명~6,000명 사이로 사람이 많은 방은 ‘박사’가 잡힌 이후 사라졌다. 하지만 해당 방에 올라오는 영상은 “정말 상상도 못한 것”이라고 ‘불꽃’은 전했다.
그는 “딱 봐도 그냥 너무 어린 아이들.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누가 봐도 협박을 당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까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그 성고문 같은 영상들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품평회를 연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방에는 피해자들의 ‘신상’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꽃’은 “나이나 사는 지역. 이런 것도 올라온다”며 “(회원들이 신상을 보면서) ‘한번 쟤랑 해 봐야겠다, 강간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그런 것은 부지기수”라고 했다. 가해자들에게는 “죄의식 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불꽃’의 설명이다.
그는 n번방 가해자들은 방을 취재하려는 사람들의 사진 등도 ‘희롱’, ‘협박’의 용도로 쓴다고 전하면서 “텔레그램 기사를 쓰는 기자들 사진을 여기자나 남기자나 할 것 없이 사진을 가져와서 방에 공지로 띄워놓는다”며 “계속 희롱을 하고, 나체 사진과 합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불꽃’은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 해당 방에서 활등을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그런 권력을 (강한 수위의 영상을 올려) 텔레그램에서 성취한다”며 “(n번방 가해자 중에는) 서울대생도 있고, 중학생도 있고, 아무래도 고등학생, 대학생이 제일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