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5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의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경제교류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G20 회원국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해 화상으로 연결됐다. 코로나 19로 사실상 발이 묶인 탓에 각국 정상은 한 자리에 모이는 대신 화상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G20 사상 첫 화상 회의였다.
G20 화상회의를 처음으로 제안한 문 대통령은 15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의 모범국으로 꼽히는 한국의 사례를 하나씩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창의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었다”면서 “빠르면서 정확도가 높은 진단시약을 조기에 개발했고 최대한 빠른 검진과 감염 예방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설치되었다. 또 IT 기술을 활용한 ‘자가격리 앱’과 ‘자가진단 앱’ 설치를 통해 자가 격리자들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별입국절차’에 대해 “우리는 WHO 권고에 따라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는 극대화 시키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외국인 모두 차별 없이 입국 단계부터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해외로부터의 감염 유입을 통제하면서 입국자 자신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였다”면서 “또한 모든 관련 정보를 국내외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였다. 신규 확진자 수, 검사 건수, 지역별 분포 등 모든 역학 관련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하여 배포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후 국내에서 도입된 경기부양책도 공유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260억불(32조원) 규모 패키지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 지원에 투입되는 800억불(100조원)의 자금이 그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은 코로나19가 소비와 투자, 그리고 산업 활동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총 1000억불(132조원) 규모의 과감한 확장적 거시정책과 금융안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철저한 방역을 위한 연대와 경제 피해 최소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가지 방안 중 첫 번째로 “우리 회원국들은 방역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면서 “또한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확장적 거시 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G20 회원국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공동 대응조치를 담은 ‘G20 특별 정상회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