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 이 27일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첨병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날 사내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술혁신연구원은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096770) 성장의 출발선이 돼왔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위해 필요한 실행력과 스피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구성원들을 보면 연구원에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악착 같이 준비해 성공해 온 경험’의 DNA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통해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를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를 고급윤활기유 세계 1위로 만든 석유화학 촉매 개발이 대표적이다. 이 원장은 “윤활기유에 쓰던 수입 촉매가 제품을 뿌옇게 만드는 문제가 생겼는데 수입사를 바꾸지 않고 아예 우리 기술로 윤활기유 촉매를 만들어버렸다”며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이 촉매는 세계 1위의 시작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유 규제에 대응하고 중온 아스팔트 및 재생 아스팔트 개발을 추진하는 등 SK에너지와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화학 사업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뿐 아니라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원은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개발 또한 가속화 한다. 이 원장은 “지난해 미국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와 리튬금속전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며 “빠른 의사 결정으로 리스크는 줄이고 연대를 통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