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31개국 45개 도시 시장들에게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께부터 28일 오전 0시 25분께까지 집무실에서 전 세계 주요 45개 도시 시장과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은 45분가량이었지만 회의에 참석한 시장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느라 1시간 넘게 걸렸다.
박 시장은 이날 감염병에 대해서는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중요하다’는 서울의 감염병 대응원칙을 집중 소개했다. 이어 신속하게 환자를 진단하는 한편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야 선제적으로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빠른 검진을 위해 차량 내에서 검사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도입한 것이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영상회의에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델리, 자카르타, 보고타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시장이 참가했다. 45개 시장이 관할하는 인구를 합치면 3억6,000만명에 이른다.
이날 회의는 전 세계 96개 대도시가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도시기후 리더십그룹’(C40)의 의장인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의장이 긴급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C40 운영위원회 도시로 참가했고 현재는 부의장 도시다.
이날 회의에서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도시 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보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도시를 아우르는 연대가 중요핟”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과 대응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