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황교안 후보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산토끼' 좇는 黃에 金 "서쪽지역 다녀야"

서쪽은 보수세 강해 '집토끼' 잡기 행보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종로구 사직동 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종로구 사직동 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지역구의 서쪽에 위치한 사직동을 찾아 출근길 인사를 했다. ‘디테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앞서 지난 29일 황 대표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말한 “서쪽을 많이 다녀야 한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실행에 옮긴 것이다.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산토끼’를 쫓는 데 힘을 쏟다 정작 보수세가 우세한 지역의 ‘집토끼’를 놓치지 않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사직동 곳곳을 돌며 주민과 만나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29일에 이어 연이틀 사직동을 찾았다. 종로의 유권자 성향은 크게 평창·부암·사직동으로 대표되는 서부 지역과 창신·숭인·혜화동이 주축인 동부 지역으로 나뉜다. 과거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부촌이 몰려 있는 서부는 보수 성향이, 서민이 많이 사는 동부는 진보 성향이 강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서부(교남동)에, 황 대표가 동부(혜화동)에 거처를 마련한 것도 취약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16년 종로 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평창동 등 서부 지역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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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주문은 달랐다. ‘동(東)으로 가라’가 아닌 ‘서(西)로 가라’였다. 경희궁 자이가 위치해 있고 아직 뚜렷한 정치적 성향이 나타나지 않은 교남동도 서부 지역에 있다. 사직동에 거주하는 한 30대 유권자는 “예전에는 보수세가 확실히 강했는데 최근에는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집토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셈이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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