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노무라증권 "韓 올 성장률 최대 -12.2%로 급락 우려"

"외환위기때 보다 심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2.2%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5.5%) GDP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악화한 수치다.


30일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5.5%~-1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1.4~0.2%로 제시했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과 국내 수요 둔화가 전망치 하향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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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은 성장률 전망을 ‘기본(base)’ ‘좋은(good)’ ‘나쁜(bad)’ 시나리오 등 3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4월 말부터 완화되는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2·4분기부터 한국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백신 개발이 지연될 경우 올 겨울에 주요국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행이 오는 5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새로운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4월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를 ‘나쁜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이 경우 “세계 금융 시장은 완전한 신용 경색에 직면하고 심각한 경제 피해와 실업으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12.2%로 제시했다. 한편 ‘기본 시나리오’에서 2차 감염이 없는 상황을 가정한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한국의 GDP 성장률이 -5.5%로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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