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희 두산중공업(034020) 대표(부사장)가 오는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발전 시장 침체와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최 부사장은 30일 서울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스터빈·신재생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3D프린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현재 가스터빈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국내 발전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풍력은 5.5㎿ 모델의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수주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들 사업은 올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지난해 개정된 발주법을 계기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스터빈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수성은 물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협력과 원천기술을 활용한 재배 영업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악화된 경영상황에 대한 노조와 주주들의 날 선 질문을 받았다. 국책은행의 1조원 긴급자금 대출과 관련해 최 대표는 “1조원 범위에서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채권단과 협의해 구체적인 자금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며 “1조원 차입금을 최대한 빨리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소송을 추진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취소가 아니라 중단된 단계”라며 “중단된 것이 재개되면 이 공사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자본금 한도를 기존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기존 대비 4배인 2조원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안이 가결됐다. 두산중공업은 또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남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남익현 교수의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