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이슈]TV예능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예능 향한 시선

‘놀면 뭐하나’/ 사진제공=MBC‘놀면 뭐하나’/ 사진제공=M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방송계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외는 아니다. 제작진들은 야외 예능은 고사하고 실내 예능으로 속속 전환하고다. 궁여지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도 시청자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는 22일부터 ‘방구석 콘서트’를 방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공연이 취소돼 안타까워하는 아티스트와 팬을 위로하는 뜻에서 기획됐다.


지난 28일 방송에는 ‘공연의 신’ 이승환과 대세 밴드 잔나비, 인기 힙합레이블 AOMG 래퍼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유산슬과 듀엣 신곡 ‘이별의 버스 정류장’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3000여개의 객석이 비었지만, 유산슬의 응원봉 ‘짬봉’이 대신해 환한 불빛이 자리를 메웠다. 특히 이승환은 ‘슈퍼 히어로’ 노래를 부르며 전국 각지에 있는 의료진에게 응원을 전했다. 이는 침체된 시국에 큰 희망을 보여준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방구석 콘서트’를 통해 컴백한 유산슬은 신곡 음원 수익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선한 영향력을 더했다.

유재석과 간호사 정대례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유재석과 간호사 정대례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코로나19 여파에 기존 길거리 토크쇼 형식을 전환했다.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자기님’(시청자)들을 찾아다니며 퀴즈를 풀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날 방송부터 실내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일상과 일터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시민들을 초대해 영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봉사 중인 의료진들과 화상통화를 했고, 의료진들의 선한 의지에 시청자는 물론 유재석까지 울려 감동을 줬다.

관련기사



주로 야외에서 진행됐던 예능들도 활동 반경을 줄이는 모양새다. SBS ‘런닝맨’은 최근 사옥 내부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레이스를 펼쳤고, ‘맛남의 광장’은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휴게소를 벗어나 ‘소규모 시식회’ 포맷으로 변경해 촬영 중이다.

MBC ‘끼리끼리’는 세트장을 제작해 실내 미션으로 전환했다. 15일 방송분부터 실내 촬영분이 방영됐고,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이 박스 접기, 메추리알 까기, 김밥 말기 등 실내 미션을 완수했다.

관객 방청이 중심이 됐던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과 tvN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는 일찌감치 ‘무관객’ 형식으로 녹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결방만은 막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은 현재 변경된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야외 예능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실내 예능은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맛집 탐방, 여행 예능 등 비슷한 콘셉트의 예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셉트를 내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내에서 선보일 수 있는 포맷은 한정적일 수 있어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혜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