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3월 ‘강남 3구’의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은 지난 2월 0.15%에서 3월 0.13%으로 그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서초·송파구의 주택 매매가 변동률이 각각 -0.20%, -0.17%, -0.13%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인 2월에도 강남 (-0.09%), 서초( -0.07%), 송파( -0.06%) 등 강남 3구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지만 3월 들어 그 낙폭이 커진 것이다. 대출규제를 비롯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보유세 부담 가중 등으로 재건축 등 초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
오른 곳도 있었다. 노원(0.38%)·도봉(0.28%)·강북(0.28%)구는 소형 및 저가 단지와 뉴타운 대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구로구(0.26%)도 신도림·구로·개봉동 역세권 위주로, 동작구(0.19%)도 정비사업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및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올랐다. 마포구는 공덕1구역 재개발 이주 영향으로 0.25% 올랐지만,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가 하락하며 그 상승폭은 전달 대비 축소됐다.
세종시의 매매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세종은 3월 들어 집값이 4.24% 올랐는데, 인구 유입 및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작년 약 11,000 가구가 입주했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5,600 가구가 신규 입주한다. 대전도 정비사업 및 혁신도시 유치에 따른 기대감으로 1.30% 올랐다.
한편 군포·오산·인천 등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경기 군포시는 3월 주택 가격이 4.95%, 오산시도 2.29%, 인천도 1.61% 뛰었다.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수도권 전세도 올랐다. 역세권 직주근접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인 서울과 경기 지역은 각각 0.12%, 0.32%의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도 0.49%이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의 경우 매매가는 떨어졌지만 강남 0.24%, 서초 0.27%, 송파 0.07%를 기록하며 전세가는 상승하는 모양새다. 강동구는 신규입주 전세물량 소진으로 전세가 변동률 0.11%를 기록해 상승 전환됐다.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0.21% 올랐고, 마포구도 대흥·창전동 역세권 위주로 0.2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