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채안펀드 2일 가동…롯데푸드 첫 타자 될듯

2,000억 차환발행 앞둬…6일 사전청약

문턱 높아 '사각지대 발생' 우려도

CP금리 2.21%(A1등급) 5년래 최고

회사채시장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2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럼에도 자금조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해 기업어음(CP) 금리는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일 “채안펀드가 이날까지 1차 조성 목표 3조원을 출자기관으로부터 납입받고 2일부터 매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통합펀드 운용은 IBK자산운용이 맡고 하위펀드는 다른 민간 운용사들이 담당한다.


정책자금 집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얼어붙었던 채권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주부터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업채권(여전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해 회사채시장에서도 우량매물 위주로 거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여전채의 경우 지난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15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다 이날 5bp 정도로 줄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실적 악화 전망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했을 때 정책 효과가 발현되면서 시장이 적정 레벨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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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의 첫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2,000억원 규모의 차환 발행을 앞두고 오는 6일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롯데푸드(AA)다. 채안펀드의 지원을 받을 경우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집행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발행시장의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여전히 감지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발행 계획과 일정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조정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최대한 미루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채안펀드 매입 대상도 우량채권에 집중되는 등 문턱이 높아 ‘사각지대’ 우려도 나온다. 채안펀드는 대부분 민간자금인 만큼 지원 대상은 기업 부실 위험이 적은 ‘AA’ 등급에 한정하기로 했다. 그렇다 보니 불안감은 상존해 있다. 이는 CP금리에 그대로 나타난다. 이날 A1등급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오른 2.21%로 지난 2015년 3월3일(연 2.23%)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김민경·이태규기자 mkkim@sedaily.com

이태규·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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