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경북(TK) 지역의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 극복의 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TK 지역 방문은 지난 2월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를 찾은 지 36일 만으로 ‘상생경영’에 나선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를 다방면으로 극복하고 있는 구미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찾아 “감염병의 공포가 클 때 고립과 단절, 각자도생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이는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산업단지에는 마스크용 MB 필터로 긴급 전환해 생산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손소독제를 기부한 인탑스, 마스크 기부에 나선 영진하이텍 등이 입주해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미산단의 1호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도 놀랍다”면서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생기자 의료용 MB 필터 연구설비를 마스크 생산용으로 급히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고 24시간 연속 가동으로 마스크 제작 업체에 마스크 200만장 분량의 필터를 무상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보의 또 다른 의미는 수출규제 ‘위기’를 국산화의 ‘기회’로 전환했듯 코로나19도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이겨내자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의 ‘모범기업’으로 꼽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인 불화폴리이미드를 국산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극복 현황에 대해서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걱정이 컸던 지역인데 빠른 속도로 진정이 되더라”며 이철우 경북지사를 추켜세운 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느낀 노하우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발언권을 넘겼다. 이에 이 지사는 면마스크에 필터를 붙인 ‘경북형 마스크’로 마스크 대란을 잠재운 경험 등을 소개하며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주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이다.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할 때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