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 지역구 목표 의석을 130석에서 140석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섰다. 열린민주당의 약진으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의석 확보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적 판단에서다.
2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의 성적이 생각보다 저조할 것 같다”며 “원래 시민당에서 17석 정도 확보하는 게 목표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 것 같다. 12~3석 정도로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연일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투표에서도 이러한 지지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주 전보다 2.6%포인트 오른 14.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0%포인트 내린 20.8%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일단 부족한 비례 의석을 수도권 지역구 의석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수도권 의석 108곳에 더해 강서을·동작을·관악을, 그리고 포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역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고양갑 지역도 탈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 영남권에서의 열세를 호남 완승, 충청·강원 지역 추가 의석 확보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산의 경우 전재수 의원의 북 강서갑, 박재호 의원의 부산 남구을 정도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부산 사상구의 배재정 후보, 그리고 세계은행 출신 최지은 후보가 뛰는 부산 북 강서을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수도권과 부산·경남을 승부처로 꼽고 130~132석을 목표치로 설정한 상태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105석을 얻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는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며 부산·경남에서 지난 총선보다 6석 많은 30석 확보를 예상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총선보다 10~15석 많은 50석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3구에서 완승하고 송파·영등포·양천·강동구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