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조주빈 공범 3명 중 2명 검거..."텔레그램 자경단도 수사 대상"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브리핑

사이버성범죄 관련 140명 검거, 23명 구속

피해자 103명 중 10대 26명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오승현기자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오승현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박사방’에 유포한 조주빈(25)이 구속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공동 운영한 3명중 2명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일 “조주빈과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전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까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98건·140명을 검거해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연령대는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이고 4명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8건 중 13건은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등을 토대로 가입자 현황 등을 분석중이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가운데 1만5,000여건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유포의 시초로 여겨지는 n번방 운영자 ‘갓갓’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년간 사이버 수사를 맡아온 총경을 책임수사관으로 지정해 경북지방경찰청의 갓갓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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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조도 지속하고 있다. 경찰 측은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수사하기 위해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최근 15명으로 늘렸다.

조주빈과 공모자에 대한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여부와 관련해서는 “법무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고, 경찰도 특수본 내에 법률지원팀을 두고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과 협의사항” 이라고 전했다.

피해자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인적 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다. 연령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에 달했다. 이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2명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n번방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텔레그램 자경단’ 회원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자경단의 신상공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많다”며 “신상공개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그들의 협조를 받기 보다는 그들을 수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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