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이틀에 한 번꼴'...전 대륙에서 文대통령에게 '코로나 SOS'

이날 오후까지 15개국 정상과 코로나19 대응 정상통화 예정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요청 줄지어

미얀마 등 총 6개국에서는 서한 보내

靑 "아세안+3 화상회의도 추진 중"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후,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의 전화기가 이틀에 한 번 꼴로 울렸다.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 받길 원하는 각국 정상의 ‘SOS’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일 오후 예정된 통화까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정상통화는 총 15번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예정된 일정까지 포함해 총 15번의 정상통화를 소화할 것이라고 윤재관 부대변인이 2일 밝혔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기준, 31일간의 ‘코로나 외교’ 성과다.

윤 부대변인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 국내산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기기 지원 요청 등이 대통령의 정상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자랑하는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 정상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달 24일 ‘코로나19 방역물품 해외진출 지원 관계부처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각국의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단키트에 대한 해외의 요청과 관련해 “3월 31일 기준 수출 또는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나라가 외교 경로를 통해서 총 90개 국가가 있었다”면서 “또한 민간 경로 요청까지 포함하면 3월 31일 기준 총 121개 국가에서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로 인해 정상 간의 통화는 대부분 상대국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이날 오전 있었던 정상 통화도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상 통화 외에 서한을 보내온 국가는 6개국에 달한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 6개국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상 통화와 서한 접수를 합할 경우,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총 21개국 정상과 소통한 셈이다. 대륙 분포를 보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2개국, 남미 1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유럽 7개국, 중동 3개국, 아프리카 3개국 등이다.

윤 부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보건 위기에 대처하는데 있어 모델이 되고 있으며 전염병 예방 및 통제 분야에서의 전문성 공유를 희망하고 우리 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전염병을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는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많은 교류하는 아세안 국가와의 공감대 형성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