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으로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12면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주(22~28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96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건수로 3월 셋째주(15~21일)의 328만3,000건보다 2배 이상, 2주 전과 비교하면 1,000만건 이상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전망치인 550만건과 450만건 역시 훌쩍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대다수 주에서 실업수당 청구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인용했다”며 특히 호텔·제조업·소매업 등 분야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1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확산하며 미국의 고용시장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7월까지 2,000만명의 근로자가 일시해고나 무급휴직 상태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스턴스 헌터 KPMG LL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감소 속도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몇 주간 몇백만 건의 실업수당 청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일 발표된 3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50.1에서 49.1로 떨어졌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PMI에 따라 미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조사업체 IHS마킷이 조사한 미국 제조업 PMI도 2월 50.7에서 3월 48.5로 낮아지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