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00만명 넘었다

美, 국민 95.9%에 자택 대피령

伊 '바이러스 공존안' 모색하고

日선 일일 확진 최다기록 경신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넉 달 만이다. 181개국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자택대피 명령 대상이 됐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새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등 패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일 정오(한국시각)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1만5,700명, 사망자 수는 5만3,000명을 넘어섰다.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은 확진자가 24만5,000명을 넘으면서 사실상 전 국민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CNN은 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인구의 95.9%인 약 3억1,500만명을 상대로 자택대피 명령이 시행 중이거나 곧 발효될 예정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주(州) 정부 차원의 명령뿐 아니라 시·카운티 등 그보다 작은 단위의 지방정부가 내린 명령까지 포함한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들의 원활한 생산을 돕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령하고 마스크 착용지침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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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결국 오는 8월로 미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권의 준비 미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3,490억달러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사망자 수가 1만4,000명에 육박하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와 공존할 새로운 대응법을 검토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일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봉쇄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하루 7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민 유급휴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일본도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 2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500명에 육박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국가 간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자가 수백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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