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를 놓고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선거운동 둘째날인 2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험지’인 강원도를 돌며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보탰고 이 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나가야 할 황 대표는 종로 곳곳을 돌며 지역구 ‘표밭 갈이’에 올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에 위치한 강원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결적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강원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위치에 계속 있는 것은 강원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며 “강원도의 미래에 더 보탬이 되는 지도자를 이번에 잘 선택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 의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당 의원을 사실상 대결적 사고를 가진 지도자로 규정한 셈이다. 새누리당(현 통합당)과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원도 전체 8석 중 각각 6석과 1석을 확보했다. 이후 무소속 의원의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입당,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현재는 통합당이 6석, 민주당이 1석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은 이렇듯 민주당의 험지였지만 최근 강원지사 출신인 이광재 후보가 원주갑에서 박정하 통합당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강릉의 김경수 후보도 권성동 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의 강원 방문은 선전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간담회에서 허영·김경수 등 민주당 후보를 일일이 열거하며 치켜세웠다. 간담회 직후에는 후보와 함께 제일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과도 만났다.
황 대표는 종로 관내에서 보수정당 열세 지역인 숭인동과 창신동 등 동쪽 지역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 선거 판세 뒤집기에 주력했다. 숭인동 동묘역 부근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이라 생각하나. 나는 ‘폭망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무너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늘고 있다. 고용이 정말 폭망했다” “국방이 무너지고 있고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현 정부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힘을 모아 이번 4·15총선에서 우리가 압승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