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여 의원 선거대책본부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투표용지 인쇄 전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 이흥석 후보 측의 거부로 사실상 좌초됐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6일이지만, 양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이날 자정이라고 간주했다.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4~5일 양일 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한을 넘기며 단일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양 측 캠프 합의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것은 정의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온도 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면서도 “지역의 특수성은 고려한다”고 말했다. 창원성산 지역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완강히 단일화에 반대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이 후보 캠프를 찾아 “지역에서 여러 정치적 관심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로지 진보만 있지 퇴보는 없다. 이흥석 후보와 똘똘 뭉쳐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 기자들과 만난 양 원장은 “정치적 관심사가 후보 단일화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고 답했다.
여 의원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