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피하기 어려운 감염 폭발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질적 대비를 할 때”라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 연대의 제고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도민 대상의 메시지 형식으로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전례 없는 대처에도 불구하고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방파제를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그래프 누르기(Flatting Graph)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우리나라만 감염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불시착 준비에는 승객들의 마음의 준비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최후 보루인 행정은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강제동거를 피할 수 없겠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3배 확보를 포함한 의료시스템 재구축과 함께 경제적 피해 최소화, 도민 삶의 안정 대책 등을 준비 중이라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