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서울사랑상품권’ 할인판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기 물량 500억원이 완판되면서 서울시는 8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할인판매를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 500억원어치가 10일만에 완판됐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시는 오는 7월께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잇따라면서 조기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증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서울시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모바일상품권이다. 서울시 지역화폐인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15%를 기본으로 할인하고 추가로 5%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줘 실제 할인율은 20%다.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은 편의점·동네마트·학원·약국 등 약 18만곳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난 1일 기준 서울 시내 22개 자치구가 판매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강남·서초·용산구도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서울사랑상품권 판매가 늘수록 제로페이 결제금액과 소상공인 가맹점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시에 따르면 제로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4억∼5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3일에는 10억원대로 늘었고, 지난 1일에는 하루 결제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지역 소상공인의 제로페이 가맹점 신청도 지난달 23일 이전에는 1주일 기준 약 1,000건에 그쳤지만 3월 마지막주에는 8,727건을 기록했다.
시는 당초 계획했던 서울사랑상품권 15% 할인판매분 500억원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8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도 시민들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재난긴급생활비와 긴급재난지원금을 서울사랑상품권을 선택하면 충전카드 수령을 위해 주민센터를 따로 방문할 필요가 없다. 또 휴대폰으로 제로페이 결제 앱에 입력하면 바로 해당 금액이 충전된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자영업자 및 전통시장 등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서울사랑상품권이 더욱 활성화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1일 결제금액 증가추이(단위 : 억원)
2019년 12월 4.6
2020년 3.24 10
3.31 25
4.1 30
*자료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