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지하철 지상구간, 이번엔 땅밑으로 뚫나

경의선·4호선 타당성 검토 나서

지하화 후 공원 등 활용안 모색

정부 협의·재원 마련은 걸림돌

0615A27 철로



서울 지하철·철도 지상 구간에 대한 지하화 논의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과거 기술적 이유 등으로 지상선으로 설계했는데 지상 구간의 단절 등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지하화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철로 지하화와 관련 국토교통부·코레일 등 협의 주체가 많은데다 재원 부담도 커서 현실화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지난 1일 경의선 지상구간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조사 대상은 북아현3구역 651m 구간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지역민 목소리가 크다”며 “국토부 등 상위 기관에 정식 건의를 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지하화 이후 해당 공간에 대해 공원,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의선 지하화의 경우, 서울시에서도 별도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수색역 일대 개발전략 가운데 하나로 서울역과 가좌역에 이르는 경의선 구간 5.4㎞ 전체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하화의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잡았다.

관련기사



지하철 4호선 지상구간도 시가 지하화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이달부터 창동역과 당고개역에 이르는 지하철 4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5년 완료하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계획과 연계해 도시공간구조를 개선하고 교통혼잡·소음 등 도시 발전 저해요인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구간은 도봉구 창동부터 노원구 당고개까지 4.3㎞다. 시는 비용규모와 재원조달 방안, 환경영향, 지하화 부지 상부 활용방안 등을 내년 초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철로 지하화 사업의 경우 정부와 협의·재원 마련 등 변수가 많은 만큼 현실화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한 예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와 관련 지난 2014년 논의가 불거졌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지하화와 관련 지난해 초 광진구 등에서 서울시와 협의했지만 아직 진척이 없다”며 “예산 문제 등으로 지하화 사업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흥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