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INSIDE] 스틱인베 파트너 대부분이 디피씨 주식 산 이유는

임원들 보름간 총13만주 사들여

모회사 지분율 일정비율 유지필요에 단체로 매입




국내 6위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임원들이 코스피 상장사 디피씨(026890)의 주식을 단체로 매입하고 있다. 다른 PEF와 달리 모회사를 보유한 만큼 대주주를 포함해 특수관계자들이 모회사의 지분을 일정 비율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틱 파트너 10명은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디피씨 주식 5억8,109만원(13만2,377주)을 샀다. 1인당 적게는 2,800만원에서 많게는 1억8,200만원씩 사들였다. 자금은 대부분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이었다.


디피씨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고압변성기와 노이즈필터, 인버터 등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1982년 설립, 1997년 거래소에 상장됐다. 스틱은 1999년 디피씨를 인수했고 2002년 양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했다. 이를 통해 스틱은 디피씨의 100%를 자회사가 됐다. 현재 디피씨의 최대 주주는 도용환 스틱 회장(13.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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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주식 매입을 두고 모회사인 디피씨의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구경철 파트너가 사임하면서 관련 지분을 매도했고 이에 따라 낮아진 지분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스틱 파트너 11명 중 10명이 비슷한 시기에 디피씨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는 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2016년 결산 이후에는 임원 3명(9,387만원)이, 2017년에는 2명(2억5,000만원)이 산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많다.

IB 업계에서 PEF의 파트너는 소위 투자의 신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산업의 흐름이나 기업을 보는 남다른 혜안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인수, 가치를 끌어 올려 되팔아 큰 차익을 남기기 때문이다. 디피씨 역시 제조업임에도 영업이익률 8%대에 현금배당성향은 27.9%에 이른다. 기업 가치 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EF 파트너들도 개인 자금으로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다만 스틱은 파트너들 대부분이 참여했고 대부분이 주주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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