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경북 포항에 73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제조에 나선다. 수산화리튬은 기존 양극재 원료인 탄산리튬에 비해 고순도·고출력 특징을 갖는다. 이 때문에 탄산리튬이 전기자동차에 국한돼 사용되는데 반해 수산화리튬은 전기차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첨단전자기기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이번 투자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수산화리튬의 국내 대량 생산체제 구축이 기대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6일 포항시청에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에 내년까지 730억원을 투자한다. 2만5,860㎡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 배터리 양극재용 초고순도 수산화리튬 제조라인을 건설하고 신규 일자리 100명을 창출한다. 수산화리튬 국내 전체 수요의 30%를 조달한다는 것이 목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순도 수산화리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선점과 원료 국산화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수산화리튬의 국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2차전지 소재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에 걸쳐 국산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포항에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의 투자에 이어 올 1월에는 GS건설이 1,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산업인 2차전지 제조업 투자가 마중물이 돼 지역 내 기업유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