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사우디-러 감산합의 매우 근접"

美, CNBC 보도

"러, 美 당국과도 긴밀 협력"

이라크·UAE도 美 동참압박

유가 요동...8% 급락 후 보합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 있는 TV 화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 발표 모습이 나오고 있다./모스크바=AP연합뉴스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 있는 TV 화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 발표 모습이 나오고 있다./모스크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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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증산 전쟁을 벌여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이번 합의가 시장에 큰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근접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미국의 감산 참여를 위해 미 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과 감산 논의 등의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텍사스주의 석유 생산량을 관장하는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감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도 미국을 압박하며 감산 합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전날 “새 감산 합의는 OPEC+(OPEC과 10개 산유국 모임) 밖에 있는 미국·캐나다·노르웨이 같은 주요 산유국도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드반 장관은 OPEC+ 소속 일부 산유국 석유장관과의 통화에서 감산 합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확인했다. 수하일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도 “모든 산유국의 조화롭고 일치된 감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NBC는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와 사우디 간 협상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미국”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도 한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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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유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발 물러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내가 관세를 부과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석유산업이라는 위대한 산업을 살리고 싶다”며 “석유산업이 잘되지 못한다면 아주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초 6일에서 9일로 연기된 OPEC+감산 회의를 앞두고 관련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6일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2.36달러(8.33%) 급락한 배럴당 25.98달러로 장을 시작했지만 오후3시(한국시각) 한때 28달러선을 돌파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원유의 공식 판매가격 공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매달 5일 정해지는 아람코의 원유 공식 판매가격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일부터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의 증산 정책에 따라 하루 석유 생산량을 기존보다 27% 많은 1,230만배럴로 늘렸으며 원유 공식 판매가 또한 증산에 따라 크게 낮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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