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집콕족 늘자 ...몸값 치솟는 식품株

롯데푸드 실적개선 전망에 12%↑

CJ제일제당은 3주새 58% 급등

간편식 매출 늘며 해외법인 실적 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식품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한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국내 식품기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롯데푸드(002270)는 전거래일보다 12.26%(3만8,500원) 급등한 3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4분기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이날 정부 주도 채권안정펀드의 롯데푸드 회사채 매입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해외 자회사인 쉬완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CJ제일제당(097950)도 6.51%(1만5,000원) 오른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사조산업(8.28%), 오뚜기(7.50%), 농심홀딩스(072710)(4.99%)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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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줄고 B2B(기업간거래)향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집밥 선호 현상에 가정 간편식(HMR) 매출이 늘면서 B2B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간 종목을 고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9일 주가가 15만5,000원까지 하락했지만 3주도 안 돼 주가가 58.53%나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분기 식품기업들의 HMR 카테고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저가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하는 점도 이들 기업에는 호재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간편식 매출이 늘면서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기업 쉬완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식료품 사재기 현상으로 비비고 냉동만두 등의 3월 매출액이 평소 대비 두배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고 초코파이 등 스낵류가 인기를 얻고 있는 오리온(271560)의 중국법인 역시 지난 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2% 증가하면서 깜짝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짜파구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농심(004370) 역시 1·4분기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식품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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