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을 통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재부올해 1~2월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1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지표인 만큼 재정건전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4월호’에 따르면 올해 1~2월 총수입은 7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국세수입은 46조8,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 2월 부가가치세가 환급지급액 증가로 전년보다 2조2,000억원 덜 걷히고, 법인세도 6,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거래 증가로 2월 양도소득세는 지난해 2월보다 1조2,000억원 더 걷혔다. 국세수입 진도율은 16.1%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확장재정과 예산 조기집행에 따라 1~2월 총지출은 10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2월 누계 기준으로 26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씀씀이가 커지면서 지난해 1~2월보다 적자 폭이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같은 기간 29조3,000억원 적자로 전년 대비 14조7,000억원 적자가 늘었다.
중앙정부 국가채무는 2월 말 기준으로 725조2,000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1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국고채권 잔액과 국민주택채권 잔액이 각각 12조5,000억원, 5,000억원씩 늘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초에 예산 조기집행을 강조하면서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