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막이 임박한 대학로 기대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자 잇따라 공연 회차를 축소하고 나섰다.
7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개막하는 극단 마방진의 ‘리어외전’이 기존 11회차 공연을 8회차로 줄였다. 공연 기간은 기존과 같지만, 15일 2개 회차와 18일 저녁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리어외전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에 통쾌한 풍자를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인 고선웅이 2012년 초연 후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데다 고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출연해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킨 하성광이 리어왕을 연기하는 등 공연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극단 관계자는 “최근 공연장인 대학로예술극장과 상의 끝에 회차를 축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곧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변경 내용을 관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어외전은 앞서 12일 예정돼 있던 ‘관객과의 대화’도 취소한 바 있다. 400석 규모 대극장 객석의 절반인 200석만 관람석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그대로 이어간다.
같은 극장의 소극장에서 10일 개막하는 극단 코너스톤의 ‘조치원 해문이’ 역시 회차가 줄어들었다. 조치원 해문이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비극 ‘햄릿’을 ‘세종시 건설 즈음인 2009년 충남 연기군 조치원’으로 배경을 바꿔 유쾌한 희극으로 풀어냈다. 유려한 충청도 방언과 연극적 장치가 돋보인다는 호평 속에 2014년 제4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극단 측은 “9일간 10회에 걸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극장과의 상의 끝에 생중계 포함 7회 정도로 회차가 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