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입국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50대 해외입국자는 격리비용을 낼 수 없다며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소동을 벌였다.
부산시는 7일 “377명을 검사한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해운대구 18세 여성(부산 121번)으로 4일 미국에서 입국했으며 6일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7일 확진됐다. 또 다른 확진자는 해운대구 37세 남성(122번)이다. 2일 일본에서 입국한 이 남성은 6일 해운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뒤 7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의 항공편, 동선,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 확진자 누계는 122명으로 늘었다.
이날 입원 치료를 받던 확진자 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 2번·101번·102번·108번 확진자다. 특히 지난 2월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 확진자는 입원 치료를 받은 지 46일 만에 퇴원한다. 이들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91명이 퇴원했다. 이들 중 재확진 사례는 없다. 현재 입원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타지역 이송환자 16명을 포함해 44명이다. 자가격리자는 해외입국자 2주간 의무 격리로 2,788명으로 늘었다. 이중 해외입국자는 2,4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례는 모두 4건으로 나타났다. 1건은 합동단속에 의해 적발됐고 나머지 3건은 주민 신고로 적발됐다. 2명은 국내접촉자이며 2명은 해외입국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20번 확진자(동구 25세 남)는 지난 1일 두통 증상으로 약을 먹은 뒤 호전됐으며 입국 당시에는 특이 증상이 없었다고 시 보건당국은 밝혔다. 120번 확진자는 2월1일 터키로 출국한 뒤 4월3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렀다. 3일 이스탄불공항에서 출발해 카타르항공(QR240)을 타고 카타르 도하 하마드공항을 경유한 뒤 4일 카타르항공(QR858)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광명역에 도착한 뒤 KTX 입국자 전용칸에 앉아 부산으로 이동했다. 5일 새벽 부산역에서 도보를 이용해 동구의 한 숙소에 도착했고 같은 날 오후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들러 검사를 받았다.
부산에서는 해외입국자인 50대 남성이 “격리 비용을 낼 수 없다”며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이 남성은 그동안 일을 하다가 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등 증상은 없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현재 A 씨는 부산역 해외입국자 수송대기실에 머물고 있다.
해외입국자가 격리시설에 입소하면 하루 10만원을 내야 한다. 자가격리 의무기간인 14일간 머물러야 하므로 14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시는 지난 1일 이후 해외입국자를 중 자가격리가 어려운 시민과 단기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지정 시설을 이용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받는 1인당 하루 10만원은 정부에서 정한 것으로 시는 원칙을 따르는 것”이라며 “비용을 내기 어려운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좋은 방안을 찾도록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