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국경봉쇄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에서 컨테이너 트럭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의 최신 위성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30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컨테이너 트럭 등이 분주하게 이동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중국 쪽 부분에는 컨테이너 트럭 등이 멈춰서는 세관이 있는데 지난 1월 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이 지점에 교통 흐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위성사진에는 같은 지점에 여러 물체가 포진해 있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이 물체들은 지난 2일과 4일, 6일에는 위치 등이 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VOA는 전했다.
이에 따라 북·중 접경지역에서 경제교류 정황이 포착된 만큼 양국의 무역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언론들은 코로나 19등 경제난으로 북한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국경봉쇄를 일부 해제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 1월 말부터 시작된 북중 국경 봉쇄로 북한에서 쌀과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당국이 3월 말부터 중국을 대상으로 해운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던 제한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북한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교류재개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 간 접경지역 물류 교류에 대해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확인해 줄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북·중 무역이 재개될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의 ‘정면돌파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원들은 정면돌파전에서 선봉투사가 되자’ 제목의 사설에서 초급당과 당 세포의 역할까지 강조해 정면돌파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당원들의 선봉적 역할은 각급 당 조직들이 당원들에 대한 당 생활 조직과 지도를 어떻게 짜고 드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며 “모든 초급당과 당 세포들에서는 당원들의 당 생활을 본신 혁명 과업을 더 잘 수행하도록 하는 데 지향시키고 복종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당원들이 하는 사업에) 결함이 있을 때는 아픈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주고 대오의 전열에 서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며 “정치·사상적 수준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뿐 아니라 예의 도덕과 문화적 소양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