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 4년 동안 한 게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586 정치권력의 한계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번 4·15 총선 부산 진구 갑 선거에 출마한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6일 서울경제와 만나 “김 후보는 586 운동권 정치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586이 정치권에 진출해 정치 권력으로 똘똘 뭉친 게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이제 심판받아야 할 집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는 “옛날 학생 운동권 출신들이 누구는 국회의원이 되고, 누구는 대학 교수가 되고, 누구는 시민단체 간부가 되고 똘똘 뭉쳐 강남 좌파가 됐다”며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일인들 할 줄 알겠는가. 일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부산 시장을 지낸 서 후보는 정계 입문 전에 가업을 이어 시내 버스 업체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악화하고 있는 경제 민심을 파고 들어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는 서 후보는 이날 오전 연지동 골목 유세에서도 ‘문재인 심판’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고 있었다. 서 후보는 “무능한 문재인 정권 때문에 기업은 줄도산에 떨고 있고, 국민은 코로나 보릿고개에 울고 있다”며 “중산층이 쪼그라들고 서민 생계는 벼랑 끝에 몰리고,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실패 국가로 전락시킨 데 걸린 시간이 고작 3년”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야말로 방역 실패, 경제 실패, 외교 실패, 안보 실패”라며 “대한민국을 실패국가로 전락시킨 그 죄를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동 골목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체로 서 후보를 향해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한 60대 남성은 차를 멈춰 세우고는 창문을 내리고 서 후보를 향해 “거래처 거래도 다 끊기고 아주 죽겠다. 이번에는 좀 이겨달라”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업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 후보가 텅 빈 이발소 안으로 발길을 옮기자 50대 후반의 이발사는 “이발소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오는데 경기도 어렵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겹치며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진구에 거주한다는 한 60대 택시기사는 “통합당이 된다고 크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제가 너무 힘들다 보니 한번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후보 측은 1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정근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당 공천 신청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자구도인 만큼 서 후보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서 후보는 “이번 진구 갑 선거가 서병수를 국회의원 한 번 더 시켜보자는 그런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부산진 갑을 탈환하는 데 서병수가 적합하니 가장 앞에 서서 가장 열심히 싸우라는 그런 선거라고 본다. 정 후보도 나라를 살린다는 마음에 힘을 합쳐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