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중국 내에서 첫 이동제한이 내려졌던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도시봉쇄’가 8일 해제된다. 중국 당국은 우한 봉쇄 해제를 계기로 대외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그동안 억눌러온 바이러스가 재확산될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0시부터 우한 봉쇄가 해제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우한에서의 바이러스 전쟁이 중화민족의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한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월23일부터 모든 교통과 사람들의 이동이 통제되는 도시 봉쇄에 들어갔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자 사설을 통해 “우한에서의 정부의 적절한 통제와 시민들의 희생이 서방에서의 이른바 ‘언론자유’가 가져올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최근의 미국·유럽 상황과 비교하며 자화자찬했다.
지난해 12월 첫 발병 이후 4개월여 동안 우한에서 공식 집계상으로만 약 5만명의 확진 환자와 2,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1,400만명이었던 우한 내 인구는 봉쇄 직전의 대거 탈출로 900만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한 봉쇄의 조기해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폐쇄된 우한에 숨겨져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긴 잠복기와 중국 진단검사의 부정확함이 우한 문제가 해결됐다는 확신에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방역당국은 6일 중국 내에서 공식 확진 환자 32명과 무증상 감염자 30명이 새로 발생했다면서도 사망자는 없었다고 7일 밝혔다. 중국이 공식 통계를 내놓은 이래 신규 사망자가 ‘0명’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