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홍준표 키즈’ 등의 수식어를 거부하고 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 ‘배현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어디에 줄 서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지만 제 삶이 좋든 어렵든 오롯이 제가 감당할 몫”이라면서 “그래서 배현진은 배현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과 공감하는 당의 보조자가 될 수 있다. 부끄럽지만 통합당과 함께 국민의 ‘참모’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 1983년생 정치 신인으로서의 포부도 함께 밝혔다. 배 후보는 “젊은 30대 정치인으로서 보통의 사람이 거치는 고난을 겪어봤다. 취업 걱정에 마음도 심하게 상해보고 스쳐 지나가는 월급에 부모님 노후 걱정도 해봤다”고 말했다.
송파을은 지난 선거에서 연이어 민주당 의원이 깃발을 꽂았던 ‘강남 3구’ 중 한 곳으로 보수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다. 이렇듯 미래통합당에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정치 신인인 배 후보가 단수추천을 받고 후보로 낙점됐다. 배 후보는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하고 이번에 ‘리턴매치’를 할 예정이다. 2년 전 29.6%에 그쳤던 배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40.3%까지 올라 54.4%에서 37.5%로 지지율이 하락한 최 후보를 앞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참 감사하다. 그동안 열심히 주민들을 만난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동네에서 자꾸 마주치니까 정제된 앵커의 모습이 아닌 딸, 자매 같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배 후보는 특히 송파을 전체 10만1,658세대의 10분의1을 차지하는 송파구 가락동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를 1일부터 5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문했다. 배 후보는 “그동안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의 정책이 몇 개 있었다”면서 “실버케어센터를 백지화하고 단지 내 보육시설과 치안센터를 더 확충할 생각이다. 사실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가 많이 현실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 후보와 최 후보 모두 공약으로 부동산 세금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 최 후보가 1주택자의 종부세 감면을 약속하자 배 후보는 이에 대해 “집권여당과 방향이 다른 정책인데 혼자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제가 약속하는 부동산 보유세 완화 정책은 저 혼자만의 정책이 아닌 미래통합당의 대표 공약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며 두 후보의 부동산 공약 실현 가능성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