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의 핵심 격전지인 대구 수성갑과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각각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지지율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곳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최근 상향 조정한 140석의 지역구 의석 확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TK와 PK에서 20대 총선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내야 한다. 반면 ‘원내 1당’ 탈환을 노리는 통합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TK와 PK를 사수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권 잠룡인 김부겸 후보와 김영춘 후보가 민주당의 당적을 갖고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수성갑과 부산진갑에서 이길 경우 두 후보의 대권가도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6일 수성갑과 부산진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성갑에서 주 후보는 43.0%의 지지율로 김부겸 후보(37.5%)를 제쳤다. 부산진갑에서는 김영춘 후보(38.5%)가 서병수 통합당 후보(34.7%)를 앞섰다. 다만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4.4%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곳 모두 오차범위 내의 결과다.
김부겸 후보는 주 후보에게 뒤졌지만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수성갑 주민의 민심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보수의 성지’인 대구의 수성갑 주민 46.6%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정권심판론’에 공감했다. ‘야당심판론’에 공감한 주민은 30.3%에 불과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매우 잘못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라는 부정 평가(57.1%)가 ‘매우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 편이다’라는 긍정 평가(37.7%)보다 많았다. 이와 달리 부산진갑은 정권심판론(40.3%)과 야당심판론(39.5%),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45.3%)과 부정 평가(49.4%)가 팽팽히 맞섰다. 결국 중도·무당층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피조사자는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방식으로 선정해(부산 진갑: 무선 90.3% , 유선9.7%· 대구 수성 : 무선 89.3% , 유선 10.7%)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셀가중)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부산 진갑 17.6%· 대구 수성 29.1%로 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