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국제 공조를 위해 호주, 폴란드 등 두 개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로 문 대통령은 전 세계 총 19개국 정상과 ‘코로나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이어 오후 4시부터 25분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번의 정상 통화 모두 상대국 정상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세계에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언급했듯이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대상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 되기를 바라며,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공감의 뜻을 표하고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간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양국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 개최도 좋다”면서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협력 요청이 이어졌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은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대통령님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아울러 “양국이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내기를 바란다”면서 “코로나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