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간이 검사 방식인 항원-항체 면역 반응 검사 결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신속 진단키트의 검사 결과를 디지털화하여 정확히 측정하는 고성능 면역진단 리더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신속 진단키트는 환자의 혈액, 소변, 체액 등의 검사 시료를 주입해 항원항체 면역반응 검사를 통해 10분 내외에 질병의 유무를 간단하고 빠르게 판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임신 자가 진단이나 독감 간이 검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뎅기열, 인플루엔자, 유행성 출혈열 등 3대 감염성 질환에 대해 현장 신속 진단에 사용이 확대됐다. 다만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항원-항체 신속 진단키트가 아닌 준자진단법을 사용 중이다.
KETI가 개발한 정량리더기는 현재 상용화된 시간분할형공(TRF) 리더기보다 성능을 3배 이상 향상시키고 소요시간도 기존 10초에서 3초 이내로 단축했다. 특히 테스트라인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수치화하는 이미지 분석 프로그램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개발을 주도한 KETI의 이국녕 휴먼IT융합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정량리더기 기술을 활용해 검출 성능이 향상되면 신속 면역진단키트의 활용 분야는 더욱 확대된다”면서 “본 기술은 주로 진단키트 제조분야에 역량이 집중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사업영역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으로 ‘급성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진단을 위한 휴대용 바이오진단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바디텍메드, 위즈바이오솔루션즈, 랩지노믹스, 고려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관심기업들과 기술이전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