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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USA'도 디지털 전환...코로나19 영향

셀트리온 관계자가 코로나 19 항체 치료제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관계자가 코로나 19 항체 치료제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바이오업계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USA)이 현장 개최를 포기했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한데 따른 영향이다.

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협회는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바이오USA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바이오USA는 매년 6월 초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해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콘퍼런스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67개국에서 1만6,00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만 37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해외 동향을 파악하고 다국적제약사, 투자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자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올해 바이오USA에서도 부스를 차리고 해외 투자자, 다국적제약사 등을 맞이할 예정이었으나 개최 방식 변경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USA에 참석해 가장 공을 들여왔던 네트워킹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USA에 참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투자자, 기업과의) 파트너링”이라며 “디지털로 전환한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미팅 등을 할 수 있을지 현업 부서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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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바이오협회의 결정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바이오USA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를 파악하고 있다. 우선 현재까지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활용한 생산시설 탐방, 고객 맞춤형 ‘버츄얼 투어’, 화상회의를 위한 장비 확충 등 비대면 전시방안을 고려 중이다.

앞서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학회 개최를 디지털로 전환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AACR은 이달 27∼28일 웹캐스트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ASCO는 시카고에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던 학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에 기반한 가상 형식(virtual format)으로 암 치료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당초 시카고에서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미국 소화기병 주간(DDW)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아예 일정이 취소됐다. 셀트리온은 DDW에서 ‘램시마SC’의 또 다른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학회 취소로 새로운 홍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이 학회에서 램시마SC의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형태인 기존 ‘램시마’를 피하주사(SC)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제품이다.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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