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공공자전거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올해 2~3월 이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과 지난달 따릉이 총 이용횟수는 229만5,8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37만6,330건보다 91만9,479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이용률은 각각 20.5%와 93.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장인들이 대중교통보다 혼자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지난 2~3월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의 출·퇴근시간 이용률은 전년 대비 각각 23.0%와 26.4% 감소했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시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따릉이 대여소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한편 매일 거치대와 손잡이 등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따릉이 누적 이용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173만건에서 지난해 약 3,590만건으로 3년만에 20배가량 증가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3,900만건에 육박했다. 체계적인 관리와 간편한 사용법이 따릉이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시는 지난달 자전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QR코드 스캔만으로 간편하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QR형 뉴 따릉이’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덜고 안전한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의 수요에 맞춰 상반기 중으로 신형 따릉이를 5,000대 보급하고 연말까지 1만5,000대로 확대한다. 기존 따릉이의 내구연한이 초과하면 전량 신형 모델로 교체한다.
시는 추위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이달부터 따릉이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유자전거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친환경이면서 안전한 교통수단인 따릉이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따릉이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