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8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고민정 광진을 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윤호중 사무총장의 ‘애마’ 발언을 두고 고소·고발전을 벌였다.
통합당은 이날 고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 후보가 주민자치위원 중 한 명의 지지 발언을 공보물에 실었다는 주장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주민자치위원은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자로 규정된다. 선거운동을 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오세훈 통합당 광진을 후보는 이러한 행위를 ‘관권선거’라고 규정하며 “고 후보가 지역감정 조장하는 분열의 정치를 하더니 이제는 관권선거라는 구태정치의 악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진구 선관위는 고발장을 접수했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당사자가 전혀 (주민자치위원 여부를)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서 알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오니까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치 선배로서의 품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자당 주요 인사들을 지난 7일 ‘애마’ ‘돈키호테’ ‘시종’ 등으로 비유한 윤호중 사무총장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사무총장은 선대본부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수준 이하 발언에 대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통합당은 선거와 관계없이 윤 총장에 대한 단죄를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당의 입장을 전했다.
통합당이 발끈한 발언은 전날 윤 총장이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든 모습”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정상근 대변인은 “코로나 국면 속 제1야당의 종합 대응책과 리더십을 수준 이하의 철학 감성으로 왜곡·비하한 윤 총장의 수준이야말로 민주당의 돈키호테급 정치 품격”이라며 “윤 총장은 정치의 지적 수준과 품격 모두를 하향 평준화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통합당의 반응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고소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윤 사무총장은 고소자들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막말과 해학·풍자 등 문학적 비유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냐”며 “많이 아팠던 모양”이라고 재차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愛馬(애마)에 비유된 황 대표가 불쾌했다면, 이번 총선에 出馬(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불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시종에 빗댔던 박 위원장을 향해서도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김 위원장보다 밑이니 너무 분노하지 말라”며 “(시종은) 그래도 순박한 맛이 있는 캐릭터”라고 비꼬았다. /김상용·김인엽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