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中 편드는 WHO에 분담금 보류"

누적 확진자 40만·신규 사망자 1,970명

감소세 보이던 뉴욕도 사망자 수 급증

뉴욕증시도 불안감에 소폭 하락 마감

소득 낮은 흑인, 코로나19 희생자 많아

트럼프, “중국 중심 WHO 지원보류 검토”

위스콘신, 코로나19에도 민주당 경선 강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미국 내 신규 사망자 수가 지난 2월 말 첫 사망자가 나온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뉴욕주의 사망자 수도 다시 급증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명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널 끝의 빛이 보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7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0만540명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만2,857명으로 하루 새 1,970명이나 늘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7,127명), 스페인(1만4,045명)에 이어 세 번째다.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도 사망자가 73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630명에서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망자가 3,202명에 이르는 뉴욕시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뉴욕시 2,753명)를 넘어섰다. 앞서 줄어드는 사망자를 근거로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갈 길이 먼 셈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0.3%~-0.1%의 하락세를 보였다. “4~8주 뒤 경제활동 재개를 희망한다”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도 무용지물이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이전보다 줄었다”며 이번 주 이후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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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율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입원율이 사망자 통계를 선행하는 지표”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가 심각한 뉴저지도 확진자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흑인에게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인종별 피해 상황을 알 수 있는 일리노이주의 경우 코로나19 환자의 30%, 사망자의 40%가량이 흑인이다. 반면 일리노이의 흑인 비중은 14.6%에 불과하다. 흑인이 전체 시 인구의 30%인 시카고는 흑인 확진자가 전체의 52%, 사망자의 72%다. 미시간주 역시 흑인 인구가 14%지만 흑인 확진자는 33%, 사망자는 41%였다.

사망자가 다시 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WHO에 내는 돈을 보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대 50만명이 죽을 수 있다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보고서와 관련해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며 “외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위스콘신주가 이날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경선을 강행해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밀워키에서는 투표소 180곳 가운데 5곳만 운영했고 차량 이동형 투표소가 등장했다. 주 선관위는 13일까지 개표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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