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을 포기한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힘을 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샌더스 상원의원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샌더스 지지층을 향해 합류하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는 중도하차 결정 후 동영상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여러분에게 보다 좋은 소식을 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여러분도 진실을 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이며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념적 전투, 그리고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 및 노동자의 지지 면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전투에서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따라서 오늘 나는 나의 캠페인 중단을 발표한다”고 선거운동 중단 방침을 공식 밝혔다.
샌더스는 또한 “민주당 전대까지 싸우길 바라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신뢰할 리더십 및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제공할 의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대통령에 의해 악화한 위기를 보면서 나는 도의적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는 “매우 괜찮은 사람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진보적인 아이디어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바이든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포기에 대해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샌더스를 ‘보다 공평하고 공정한 미국을 위한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고 부르며 선거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정치적 선거 캠페인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운동을 만들어냈다”며 “나는 이 움직임이 어제 못지않게 오늘도 강력하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와 그 지지자들이 소득 불평등, 보편적 건강보험, 기후 변화, 공짜 대학 등록금 문제 등과 같은 진보적 이슈에서 미국의 담론을 바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