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빅매치’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남편인 시인 조기영씨가 “(고 후보는) 시를 쓰는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라고 말했다.
조씨는 8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진을 지역 주민들에게 고 후보는 이런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개인적으로 꿈이 두 개가 있었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멋진 사랑을 한번 해보겠다’는 것과 ‘나는 가난하든 어쨌든 시를 쓰며 살겠다’였다”면서 “동시에 이뤄준 사람이 고민정씨고 더 이상 욕심이 없다”고도 했다.
조씨는 이어 ‘처음 고 후보의 출마를 반대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정치라는 게 험한 거라는 건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가셨고 노회찬 의원도 그렇게 가셨는데 세상에 어느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고 싶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조씨는 “청와대까지는 어떻게 이해를 했는데 청와대 일이 무지막지하더라”며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있고 험하다기보다는 고되단 그런 의미가 있었는데 정치는 험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반대를 많이 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조씨는 또한 “서로 꾸준히 정치 얘기를 하면서 정치 개혁이나 개혁입법, 검경분리 등이 민주당에서 과반을 못 얻으면 후퇴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이룬 많은 것들이 퇴보할 거란 걱정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저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대의라는 게 그렇지 않겠나. 거기에 개인적인 행복이 그 논리를 이길 순 없다”고 아내의 출마를 찬성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고민정 남편’이라고 적힌 점퍼를 입고 지역주민들을 만나면 어떤 반응이 있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왜 이제 왔느냐, 오래 기다렸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덧붙여 조씨는 “일요일 유세 때 한분이 편지를 주면서 고민정이 얼굴로 있는 광진에 와서 살고 싶어서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혼자 사는 여성이라 이사하기가 편해서 더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그런 마음들이 굉장히 고맙고 (고 후보가) 광진의 얼굴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