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을 사과하며 대학생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공당(公黨)의 국회의원 후보가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전날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를 제명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윤리위에서는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세 차례 허리를 숙이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대학생·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 지급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프리랜서 등의 소득이 급감하고 있을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을 보태겠다는 게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정부는 즉시 1인당 100만원씩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전국 대학생·대학원생을 200만여명으로 잡아 2조~3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교육부 예산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조달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은평을 지원유세에서도 “지금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상황이라고 한다”며 “정부 재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