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당선자의 윤곽이 선거일 다음날인 16일 오전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단위 비례대표 선거의 개표 작업이 지난 총선보다 늦어져 오는 16일 오전6~7시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당별 최종 의석수 배분 결과도 16일 늦은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평균 개표 시간은 7시간 50분이었고,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 총선은 5시간 41분이었다.
이번 21대 총선이 과거보다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정당 투표지를 2002년 지방선거 때 투표지 분류기를 처음 사용한 이래 18년 만에 100% 손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국회 입성을 노린 신생 정당이 대거 등장해 총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 가운데 정당 투표용지 길이가 48.1㎝에 이른다.
신속한 개표를 도와주는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려면 투표용지 길이가 34.9㎝ 이내여야 하는 만큼 일일이 개표사무원이 정당별로 손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되는 투표용지는 약 4,350만장에 이르고 개표 작업에는 개표사무원·참관인 등 8만5,000명이 투입된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개표는 투표 마감 즉시 우편투표함·사전투표함·일반투표함 등 2만7,700개를 전국 251개 개표소로 옮긴 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투표함을 열어 흰색의 후보자 투표지와 연두색의 정당 투표지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후보자 및 정당별로 투표지를 분류하고 투표지 심사·확인·집계, 개표상황표 점검, 정당·후보자별 득표수 검열, 투표구별 개표 결과 공표, 개표 결과 보고 및 공개 순으로 진행된다. 후보자별 득표수의 공표는 투표구별로 집계·작성된 개표상황표에 따라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하게 된다. 아울러 정당별 득표수는 최종 집계된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선관위 위원회의에서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 당선인을 결정된다. 개표 결과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