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투기등급 회사채도 사들인다…총 2.3조달러 유동성 공급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차로는 투자등급 조건 제시

향후 BB-/Ba3 하향시에도 매입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기등급 회사채도 매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중소기업 급여대출(PPP)을 포함해 최대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세부 유동성 지원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연준이 밝힌 큰 틀의 지원안을 자세히 알린 것인데요.


이중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날 연준은 자신들이 세우는 특수목적기구(SPV)가 세컨더리마켓(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이는 회사채의 세부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1차적으로는 등급이 2020년 3월22일 현재 BBB-/Baa3여야 합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기준으로 투자등급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부대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3월22일자로 BBB-/Baa3를 받았는데 그 뒤에 등급이 내려가는 경우 기업신용기구가 매입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BB-/Ba3이면 살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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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a3는 투기등급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영업정지)이 길어지면서 어닝쇼크가 오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줄 하향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월22일로 시점을 앞당겨 제시한 것도 앞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연준이 이날 투자등급뿐만 아니라 하이일드(고수익)과 정크본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시장 개입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UBS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정크본드 시장에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며 “회복력이 높은 BB등급의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정크본드 시장 규모는 1조2,000억달러에 달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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