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또다시 600만건을 넘는 악재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계획을 포함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된다는 안도감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은 1.5% 상승한 2,789.82, 나스닥은 0.8% 오른 8,153.58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보면 S&P 500은 12.1% 상승했다. 이는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나스닥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다우지수는 12% 이상 오르면서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CNBC는 “연준이 중소기업 대출을 포함해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며 “연준은 또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채권을 사들이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고 뉴욕주에서는 입원률이 감소하고 있어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9% 폭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2.38%(0.78달러) 내린 32.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장중 10%대 치솟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 감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주요 산유국을 모두 더하면 2,000만배럴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가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1%(68.50달러) 상승한 1.75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