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얀마 진출을 위한 도전장을 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국민은행이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산은은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게 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2014년 1차와 2016년 2차 예비인가에 불참하는 등 후발주자라 예비인가 획득이 불투명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선진 은행들과 대등하게 영업해온 업무 능력과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 등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 첫 번째 시도에서 지점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 경쟁에서 인가신청을 제출한 총 5개 국가,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계 은행 중에는 산은을 비롯해 기은과 국민은행도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은행은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에는 300여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법인 설립 이후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를 취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공급 정책 목표에 따라 한국에서 영위해온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현지에서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 대출, 기업금융·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